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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르 전선에서 헝겊 마스크를 쓴 프랑스군.
내전의 시리아, 비극의 끝은 어디일까. 6년을 넘긴 피의 살육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만행으로 죄 없는 어린 생명까지 앗아가며 더욱 참혹해지고 있다. 야만의 전쟁에 희망까지 질식한 죽음의 땅. 끔찍한 독가스에 고통스럽게 죽어간 아이들의 영혼이 인류의 양심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반인륜적인 화학무기 사용은 19세기 후반부터 국제협약으로 금지됐지만 1차 세계대전이 기폭제가 됐다. 1915년 4월22일, 벨기에 이프르 전투는 화학전 재앙이 시작된 날로 기록된다.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독가스의 아버지’ 프리츠 하버가 만든 염소가스 포탄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었다. 총에 맞아 죽으나 독가스에 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는 그의 광기가 이 악마의 무기를 만들었다. 실전에 처음 투입된 화학무기 위력은 엄청났다. 영국·프랑스 연합군 5000명이 질식사하고 2000여명이 포로로 잡혔다. 연합군도 독가스로 맞서 대량살상의 참극을 불렀다. 화학무기의 이점은 가공할 효과와 핵무기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제조비용. 게다가 증거인멸이 쉽고 사용이 간편해 민간테러에도 악용되고 있다. 이런 위협이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북한은 일찍이 화학무기와 생물무기에 눈을 떠 세계 3위의 막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 얼마 전 김정남까지 교묘하게 독살시키지 않았는가. 머리에 핵과 생화학 무기의 겹재앙을 이고 사는 우리 운명이 절박하기 그지없다.

김규영 편집위원

△1962년 4월17일 서울 택시미터제 첫 도입

△2004년 4월19일 김종필 정계서 은퇴 선언

△1970년 4월22일 박정희 새마을운동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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