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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보다 비싸요"…학생들 내치는 대학 민자기숙사비

입력 : 2017-04-23 19:43:42 수정 : 2017-04-23 21: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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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硏 작년 현황 분석 / 연세대 월 65만5000원 최고 / 고려대 59만5000원 뒤이어 / 사립대 25개교 41동 민자 운영 / BTO 방식 건립 학생 부담 키워 / 비싼 1·2인실만 구성 70% 차지 / 저렴한 다인실 비율 확대 지적
지난해 고려대·연세대·건국대총학생회와 민달팽이유니온,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주최로 열린 대학가 민자기숙사 운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민자기숙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소송 제기를 밝히고 있다. 연합
연세대학교 민자기숙사 1인실의 연간 기숙사비가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을 뛰어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립대 민자기숙사비가 비싸 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기숙사비가 저렴한 다인실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민간연구기관인 대학교육연구소가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2016년 대학 민자기숙사 비용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립대 25개교가 민자기숙사 41동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인실을 기준으로 한 달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서울 소재)의 SK 국제학사였다. SK 국제학사의 1인실 한 달 기숙사비는 65만5000원으로, 연간 786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인 737만원보다도 비싼 비용이다. 기숙사비는 30일 단위로, 관리비와 자치회비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고려대 프런티어관의 1인실 한 달 기숙사비는 59만5000원, 건국대는 민자 1·2가 58만5000원, 숭실대는 레지던스홀이 55만1000원으로 각각 50만원을 넘겼다.

지난해 민자와 직영을 모두 포함한 사립대 전체 평균 기숙사비는 1인실이 32만원, 2인실이 20만8000원이었다. 2인실 기숙사비도 연세대가 44만3000원, 고려대가 38만7000원, 건국대가 38만2000원 등 20곳이 30만원을 웃돌았다.

연구소는 이처럼 기숙사비가 비싼 원인으로 대부분 민자기숙사가 BTO(Build-Transfer-Operate)로 운영된다는 점을 꼽았다. 전체 민자기숙사 41동 중 BTO 기숙사는 36동으로 87.8%였다. BTO는 민간투자자가 건설하고 직접 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라 기숙사비가 높아지고, 그만큼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BTO 중에서도 사학진흥재단과 연계해 이자비용을 낮추는 BTO-공공전환이나 BTO-행복공공 방식의 비중은 약 55.6%에 불과했다. BTO 기숙사 36동 중 BTO-기존은 16동, BTO-행복공공은 13동, BTO-공공전환은 7동이었다.

기숙사 형태별로는 2인실이 1만2383실(81.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3인실 1216실(8.0%), 4인실 이상 855실(5.6%), 1인실 725실(4.8%) 순이었다. 전체 기숙사 41동 중 3인실이나 4인실 이상이 없이 1, 2인실로만 구성된 기숙사는 28동으로 전체의 70%였다.

연구소는 “3인실 기숙사비는 15만7000~24만7000원이고, 4인실 이상은 16만7000~27만원으로 1, 2인실보다 저렴하다”며 “3인실이 있는 기숙사는 5동, 4인실 이상이 있는 기숙사는 8동에 그치는 등 다인실이 있는 기숙사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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