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한 해변에 한 덴마크인이 대규모로 굴들이 번식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출처=주중 덴마크 대사관 |
“덴마크 굴을 가장 저가로 국내에 들여와 굴은 먹고, 껍질로는 집을 짓자.”
주중국 덴마크 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홈페이지에 본국의 굴 대란 관련 사진과 함께 중국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중국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8일 현재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에만 1만 50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클릭수가 1만여건에 달했다. 또 바이두(百度)와 신랑(新浪)닷컴 등 중국 주요 포탈의 관련 기사마다 수 천개에서 수 만개의 댓글이 달리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주중 덴마크 대사관은 지난 24일 ‘굴로 가득찬 덴마크 해안에서 어쩔 줄 모르는 덴마크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굴로 덮힌 해변가 우리는 전혀 즐겁지 않다”는 글을 올리며 중국인들을 향해 덴마크로 와서 굴을 먹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전세계 굴 양식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굴 수요가 많은 국가 가운데 하나다. 중국 내 굴이나 홍합 등 어패류 소비량은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고, 이 때문에 전 세계 굴 값이 3년만에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세계 최고의 소비량을 자랑하는 국가다.
덴마크 대사관에 따르면 원래 덴마크 해안에 번식하고 있는 이 굴들은 태평양에서 자라던 굴들로 남방 지역으로부터 올라와 수십년이 흐른 지금 거대한 규모로 변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어민, 과학자들이 굴 번식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급기야 식용으로 채집해서 먹을 것도 권장해봤지만 전통적으로 굴을 먹지 않는 덴마크 인들의 식습관으로 인해 상징적인 조치에 그쳤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덴마크 대사관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오자 중국인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증했다.
네티즌들은 “덴마크 정부가 굴비자를 발급해 굴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저가로 굴을 중국으로 들여와 굴은 먹고 굴껍질로 집을 짓자”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굴껍질 집에 대해서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며, 해충도 걱정없고 비와 물에도 걱정 없다”고 전했다. 심지어 덴마크의 굴뿐만 아니라 미국의 잉어와 황소개구리. 독일과 영국의 대게, 스코틀랜드의 새우도 재해수준이라며 이또한 중국인들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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