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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면 신규분양 둑 터진다

입력 : 2017-05-03 20:51:31 수정 : 2017-05-03 2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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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전국 11만 가구 공급 쓰나미 / 시장 양극화… 대규모 미분양사태 우려 오는 9일 대선이 끝나면 다음달까지 11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신규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극심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공급 폭탄’까지 예고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96.8로 전달(85.8)보다 1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 5월(92.4)보다도 높은 수치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올해 초 조기 대선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면서 대선 이후로 보류됐던 분양 물량이 5월 시장에 대거 풀리게 된 점이 공급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달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올해 월간 최대 물량으로 6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5만9680여가구다. 건설사들이 애초 전통적인 성수기인 3∼4월을 노려 잡았던 분양 계획을 조기 대선, 대출 규제 강화 등 요인 때문에 5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미루면서 신규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분양 물량은 3만3000여가구, 4월은 2만여가구에 그쳤다. 


6월 분양 예정 물량도 5월 못지않은 5만1000여가구에 달한다. 비수기인 7∼8월을 피하고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주택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상반기 안에 분양을 마치려는 건설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수도권 입주 물량이 대거 계획돼 있는 데다 예측하기 힘든 정부 규제를 피하려면 아무래도 6월 전 분양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분양 사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까지 덮쳐 주택시장 수요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살아 있는 수요도 특정 인기 지역에만 쏠리면서 이미 지역별 양극화 양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결국 5∼6월 10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비인기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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