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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현기자의역사항쟁지다시보기] 오사카 덴노지공원과 항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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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1 22:17:34 수정 : 2017-05-11 22: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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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덴노지구에는 큰 규모의 시립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덴노지동물원과 오사카시립미술관 등이 자리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일제 때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을 벌이던 곳이다. 오사카 지역의 한국인들은 1919년 3월 19일 염상섭(1897~1963)의 주도로 독립선언 시위를 벌였다. 염상섭은 일본군 육군 중위였던 맏형 염창섭의 보살핌 아래 한일병탄 2년째인 1912년 일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오사카 덴노지공원은 일제 때 한국의 독립과 관련한 집회가 자주 벌어지던 곳이다.
이후 오사카 거주 한국인들은 이른바 4대 기념일로 불리는 3·1운동기념일과 국치일, 관동지진조선인학살일, 노동절(메이데이)집회는 물론이고 언론압박 반대투쟁, 총독정치폭압정치 반대투쟁, 조선인학살 조사 및 규탄운동 등 조국의 독립과 관련된 집회를 덴노지공원에서 가졌다.

덴노지공원에서 일어난 항일운동 가운데 대표적인 운동은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이다. 1920년대에 가장 많은 재일조선인운동단체가 전개한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1925년 11월 검거된 조선공산당원에 대한 가혹행위,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있는 소안학교 강제폐쇄사건 등 국내에서 벌어진 식민통치정책의 모순을 배경으로 일어났다.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1927년 6월 1일에 개최한 총독실정규탄대회로부터 본격화되었다.

1927년 5월 21일 소안사립학교 폐교반대연설회를 개최한 주최 측은 이 문제를 거족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4월부터 일어난 경성제일고보사건, 해남·영흥사건, 통영 김기정사건 등을 맞아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당국실정탄핵운동실행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그해 6월 1일 대회를 개최했다. 40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는 일본지역에서 전개된 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의 기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사카 지역의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7월과 8월의 연설회로 이어졌고, 이후 오사카 조선인노동조합이 반제반일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계기가 됐다. 덴노지공원은 1903년 제5회 나이코쿠칸교박람회가 끝난 뒤 일부 부지를 정비하면서 조성됐다. 지금은 공원 어디에서도 1900년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류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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