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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또 기자 피살…한달반 새 6명 살해 당해

입력 : 2017-05-17 15:26:22 수정 : 2017-05-17 15: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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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마약 조직을 탐사보도한 언론인들의 살해가 이어지면서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하루 전 피살된 언론인 하비에르 발데스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발데스의 글을 인용해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 '침묵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발데스의 사진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애니멀폴리티코, 테르세라 비아 등 언론매체들은 기자를 향한 지속적인 위협과 살해에 항의하는 뜻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인 권익단체 '카사 데 로스 데레초스 데 페리오디스타스’의 유디스 칼데론 고메스는 언론인 살해 사건에서 범인이 기소되는 확률은 0.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국내 저널리즘을 보장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실질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데스는 지난 15일 총으로 피살됐다.고인 30여년 동안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과 밀매 조직, 조직 범죄 등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기자다. 지난 3월 이후 멕시코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언론인 살인 사건이다. 살해된 언론인들이 범죄조직을 주로 취재했다는 점에서 갱단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데스는 꾸준한 살해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조직범죄, 마약밀매 등을 탐사보도한 기자 미로슬라바 브리치가 총살된 뒤 "언젠가는 조직이 우리를 죽일 것"이라며 "그래도 침묵하지 말자. 그들이 우리 모두를 죽게 하자"고 연설하기도 했다.

BBC 소속 기자 후안 폴라이어는 발데스를 "매력적이고 용감하고 존경받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그의 죽음은 멕시코 저널리즘의 끔찍한 손실"이라고 했다. 그는 "처벌이 없다면 이런 상황이 멈추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 이후 멕시코에서 최소 40여 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언론인 살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주 언론인 살해 등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범죄 수사를 위해 신임 검사를 임명하며 문제 해결에의 의지를 드러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범죄"라면서 "정부가 언론 자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인들은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마약거래 전문 기자 호세 레벨스는 "정부는 마비상태"라며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폭력 행위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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