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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문화재] 울트라사우루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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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8 01:15:18 수정 : 2017-05-18 0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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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대검찰청은 국내에 밀반입된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의 골격을 몽골로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들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사촌격이자 우리에게 점박이 공룡으로 잘 알려진 타르보사우루스에 관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타르보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7000만년 전) 아시아에 살았던 몸길이 10~12m 크기의 육식공룡으로 몽골에서는 ‘민족혼’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도 타르보사우루스만큼 유명한 공룡이 있는데, 바로 ‘울트라사우루스(Ultrasaurus·사진)’다.

1973년 경북 의성군 탑리에서 발견된 울트라사우루스는 우리나라 학자에 의해 이름이 붙여진 첫 번째 공룡이다. 공룡의 정확한 이름은 ‘울트라사우루스 탑리엔시스(Ultrasaurus tabriensis)’로 ‘의성 탑리에서 발견된 초거대 공룡’이라는 뜻이다. 울트라사우루스에는 얽힌 이야기가 많다.

1985년 미국의 젠센(Jensen)은 콜로라도의 중생대 지층에서 공룡뼈를 발견하고 ‘울트라사우루스 매킨토시아이(Ultrasaurus macintoshi)’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속명이 이미 다른 종에게 붙여진 상태였다. ‘울트라’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었던 젠센은 ‘울트라사우로스(Ultrasauros)’로 바꿔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공룡책을 찾아도 울트라사우루스가 보이지 않는다. 후속 연구 결과 울트라사우루스 발견 당시 상완골 일부만이 발견되어 새로운 공룡으로 명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명났기 때문이다. 이후 울트라사우루스라는 이름은 동일한 종류로 확인 가능한 더 많은 뼈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 어딘가에 아직도 잠들어 있을 울트라사우루스의 더 많은 뼈를 빨리 찾아 다시 멋지게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공달용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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