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아빠를 위해 가정과 직장 등으로 찾아가 1:1 맞춤형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아빠육아’ 지원사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등 교육과 상담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 26명을 아빠육아 상담에 나설 전문강사로 위촉했다.
찾아가는 아빠육아 프로그램은 아빠들의 육아 궁금증을 해소하고 육아 참여활동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5개 자치구의 건강가정지원센터 시범시행된 아빠육아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 8개구로 확대 시행된다.
지난해 상담을 받은 한 참가자는 “아빠육아 덕분에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예전보다 더 자주, 쉽게 하게 됐다”며 “덕분에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믿고 따라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이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는 질문(5점 만점)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2010년보다 0.4점 상승한 4.1점을 기록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가족부양 책임과 맞벌이 부부의 공평한 가사분담에 대한 동의 의견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실제로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유대관계를 쌓은 영아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인지능력 향상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영국의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때 아빠와 친밀하게 놀았던 아이들은 생후 24개월째 실시한 인지능력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시는 아빠육아뿐만 아니라 출산을 앞둔 부부와 조부모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쩌다 부모’가 아니라 ‘준비된 부모’를 위해 2014년부터 ‘세살마을 부모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세살마을 부모교육은 부부간 공동양육문화를 확산하고 조부모에게 올바른 손자 양육방법을 알려준다. 4주 과정의 임산부부 교육은 연 50회, 3주 과정의 조부모 교육은 연 23회 진행된다.
김상춘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아빠들이 자녀양육에 관심이 많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찾아가는 1:1 맞춤형 아빠육아 지원사업으로 지속적인 아빠들의 육아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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