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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시계 그리기로 치매 환자의 두뇌 손상 가늠할 수 있다"

입력 : 2017-06-07 13:56:48 수정 : 2017-06-07 13: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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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의료서비스인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 25년간 심리 상담을 해온 전문가가 바늘 시계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치매가 두뇌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라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방법을 제안한 그래이엄 스토크 교수가 “85% 정도의 신뢰 수준”이라고 말한 가운데 영국의 치매 환자를 위한 사회단체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의 팀 빈랜드 교수도 “시계 그리기는 숫자를 나열하고 원을 그리는 등 치매 환자의 두뇌 작용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빈랜드 교수는 해외 의료인들의 커뮤니티 ‘피규어 1’에서 공개된 70대 여성 치매 환자의 시계그림을 예로 들었다.

 

바늘 시계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치매가 얼마나 두뇌에 영향을 줬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영국의 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밝혀 화제다. 이들은 의료인들을 위한 해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70대 여성 환자의 시계 그림을 예로 들었다. 찌그러진 원, 텅 빈 왼쪽 공간 그리고 잘못 나열된 숫자와 그나마 정상적인 바늘 배치 등이 환자의 두뇌 상태를 나타낸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찌그러진 원과 정상적인 시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쓰인 숫자 등이 그림에서 보인다. 특히 원 내부의 왼쪽 공간이 다소 비어있는데, 이는 우뇌 이상으로 환자의 왼쪽 눈에서 시각무시 현상(visual neglect)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빈랜드 교수는 밝혔다.

시각무시는 손상을 입은 뇌와 반대쪽 시야에 제시된 시각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6, 12는 제자리에 썼다는 사실이다. 또 비록 숫자 배열은 틀렸지만, ‘11시10분’을 그려보라는 지시에 비슷한 바늘 배치를 구사한 것도 치매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스토크 교수는 설명했다. 시계 바늘 배치가 정상에 가까운 것으로 미뤄 기억력, 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에는 이상이 없지만 공간적 사고와 인식 등을 담당한 두정엽에 이상이 생겼을 거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은 환자가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라고 분석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억력 감퇴를 포함한 인지기능저하, 무감동과 같은 정신행동 이상 그리고 시야장애와 편측운동마비 등의 증세를 포함한 신경학적 이상이 관찰된다.

다만 빈랜드 교수는 “바늘 시계 그리기로 치매 정도를 가늠하는 건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며 “반드시 의학 전문가와 함께 환자를 다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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