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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북한 미사일 다종화 전략 완성단계… ICBM만 남았다

입력 : 2017-06-08 18:21:24 수정 : 2017-06-08 21: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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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후 다섯번째 도발
북한이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地對艦) 순항(巡航)미사일로 추정되는 수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은 미사일 다종화(多種化)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지난달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14일 발사), 준(準)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21일), 지대공(地對空) 요격미사일(KN-06·27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스커드 개량형·29일)에 이어 이번 지대함 순항미사일까지 5종의 신형 미사일을 연달아 시험발사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벌인 미사일 시험발사 속도전치고는 놀라울 정도다. 이전 무수단 미사일의 잇단 시험발사 실패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만을 놓고 보면 북한의 미사일 다종화 개발전략이 거의 성공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와이와 알래스카→화성-12, 괌→북극성-2, 일본→정밀유도 탄도미사일(스커드 개량형), 북한 대공방어용→KN-06이라는 목표를 정했던 맞춤형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다만 이번 순항미사일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쏜 스커드계열 탄도미사일과 지향점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은 미사일 발사 다음날 공식 매체를 통해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다.

이 미사일은 스커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ER급 미사일에 각종 보조장치를 달아 정밀도를 높인 지대함 탄도미사일(ASBM)로 분류됐다. 아직 북한이 실증하지는 못한 상태다. 그렇더라도 북한이 ASBM에 이어 이날 지대함 순항미사일까지 시험에 나선 것은 탄도탄 기술력 못지않게 정밀타격 능력을 가진 순항미사일 개발에 자신감 내지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점쳐진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분석관은 “북한의 미사일 다종화 전략은 기존 재래식무기의 정밀도를 높이는 단계로도 볼 수 있다”면서 “개량형 스커드에 날개를 단 것처럼 만약 내일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정밀타격 모습까지 보여준다면 과거와 다른 북한군의 현대화된 일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지난달 14일 이후 발사에 성공한 5종의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의 길목을 겨냥하고,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략무기”라고 강조했다.

이런 다종화 전략의 최종 종착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따라서 이목은 앞으로 있을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쏠리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쐈던 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두 공개됐다. 이번에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도 당시 공개된 차량에 실린 원통형 발사관 4개짜리 미사일로 추정됐다.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가운데 아직까지 쏘지 않은 것은 ICBM이 유일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14일 발사에 성공한 화성-12의 액체연료 엔진 3∼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한 ICBM을 조만간 쏘아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달 31일 “우리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는 “북한이 압박과 유화 제스처를 번갈아 사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이미 간파한 데다 러시아스캔들로 미국 조야(朝野)가 소용돌이치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ICBM 시험발사는 점점 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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