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춤을 추는 한성준 |
처용무 |
한량무 |
서막은 그동안 꾸준히 전통춤을 사숙해온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처용지우’들이 연다. 우리 전통 춤에 스며있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구현하는 특별 무대다. 이어 조선시대 궁중정재의 꽃 ‘춘앵전’을 이선희 서울시립무용단 안무자가 선보이고, 채상묵, 이현자, 정승희, 박재희 등의 지도를 받은 30~40대 젊은 춤꾼들이 한량무, 태평무, 살풀이 등으로 초여름 남인사마당을 달군다. 중견춤꾼 윤미라 경희대 교수와 13년만에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무대로 귀환한 임관규 비손무용단 대표의 한판 춤도 주목된다.
윤미라의 진쇠춤 |
아리랑팩토리 |
한성준은 근대 가무악의 거장으로 국권이 상실된 위기 상황에서, 약 100여종의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여 우리 춤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다진 춤의 선구자다. 일제강점기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만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예술활동을 펼치면서 민족혼을 일깨웠다. 그가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 등은 한국 전통춤의 최고 백미로 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한영숙⋅김천흥·강선영⋅이동안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제공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문영철 한양대 교수는 ‘한국무용의 날’ 공연에 대해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무대로, 한국무용의 상생발전과 무용의 사회적 가치 확산, 그리고 우리 춤의 시조 한성준 예술정신의 현재화”에 그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협회는 해마다 6월 12일에는 ‘한국무용의 날’ 행사를 개최해 한성준의 예술정신을 세계 각국으로 널리 알려나갈 방침이다. ‘한국무용의 날’ 행사는 서울특별시와 종로구가 후원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