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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는 21세기가 테러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한 세계사적인 사건이다. 여객기들이 테러 도구로 이용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을 무너뜨리고 워싱턴 국방부 청사를 크게 훼손시켰다. 테러 현장 모습이 생중계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때부터 테러는 국제안보의 핵심 현안이 됐다.

테러는 정치적 목적으로 위협이나 폭력을 가해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에서 테러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 조직원은 400명가량이었지만 오늘날 그 추종자를 포함하면 이른바 테러리스트들이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정보기술(IT)혁명 등에 힘입어 손쉽게 테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오늘날 한 유령이 세계 질서를 사로잡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테러리즘”이라고 했다.

올 들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서 대형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이란 테헤란에서도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달 말 종료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미국, 유럽, 러시아, 호주, 필리핀 등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테러의 일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 연세대 신촌캠퍼스 1공학관 교수 연구실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입문 앞에 놓인 상자를 연구실에서 열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하면서 나사못들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교수 1명이 목과 가슴 등에 화상을 입었다. 폭발물은 텀블러에 뇌관과 나사못 수십개를 넣은 뒤 건전지를 연결한 구조다. IS 등이 테러에 사용하는 ‘못 폭탄(nail bomb)’과 유사하다. 이런 사제 폭발물 제조방법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특공대와 폭발물분석팀 등이 현장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피해 교수 학과 대학원생이 범인으로 밝혀졌지만, 원한에 의한 범행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사제 폭발물 위협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모방 범죄가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박완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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