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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불사르는 반딧불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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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7 19:00:00 수정 : 2017-06-15 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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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곤지암·제주 곶자왈 ‘자연의 불빛쇼’
도시의 밤은 어둠이 내려앉아도 언제나 밝다. 환한 불빛을 수놓은 서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도시의 밤만큼 자연의 밤을 반짝이는 빛으로 아름답게 하는 이들이 있다. 깜박깜박 빛을 뿜으며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다. 개똥벌레라는 애칭도 있다. 반딧불이의 배 마디에는 노란색을 띠는 발광세포가 있어 루시페린을 배출하고 이 물질이 산소와 만나 아름다운 빛을 발산한다. 반딧불이는 빛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암수가 서로 알아본다. 고작 2주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짝짓기를 위한 빛을 밝히고는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의 속삭임’인 반딧불이의 영롱한 빛의 향연은 6월부터 한여름인 8월까지 만날 수 있다. 아무데서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서울 근교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화담숲이다. 화담숲은 애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청정 1급수 수준의 맑고 깨끗한 수질의 계곡을 조성했다. 다슬기와 애반딧불이 유충을 방생하여 증식하는 등 서식환경을 복원했다. 매년 6월 중순이 되면 화담숲 내 반딧불이원에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1천여 마리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화담숲 반딧불이원에서는 오는 15일부터 7월 2일(26일 휴장)까지 매일 밤 9∼11시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반딧불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화담숲 입구를 시작으로 반딧불이원, 수국원, 수련원 일대를 거닐며 시원한 계곡 주위로 영롱한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산책로에서는 숲 해설가가 반딧불이의 성장과정, 생태환경에 대한 설명도 들려주어 온 가족이 살아 숨 쉬는 청정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청수곶자왈에서도 6월 한 달 동안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저녁 8시부터 9시 반까지 30분 간격으로 20명씩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가량 걸으며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또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는 6월 한 달간 반딧불 생태체험을 진행한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찾아가 제주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전북 무주에서는 8월26일부터 9월3일까지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무주 일원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생태환경이 보전된 곳이다. 축제는 축제주제관(예체문화관), 마을로 가는 축제장, 전통공예문화촌, 지남 공원, 남대천, 반디랜드 등 무주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 시간 동안 반딧불이의 빛을 감상할 수 있는 ‘반딧불이 신비 탐사’를 비롯해 남대천에서 맨손으로 송어 잡기, 1박2일 반딧불 생태탐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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