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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번복 없다" 못박은 文대통령, 의도는

입력 : 2017-06-21 18:29:21 수정 : 2017-06-21 2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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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CBS·WP 인터뷰 / “韓·美 훈련 축소도 말한적 없어… 나쁜 행동에 ‘보상’ 줘선 안돼… 남북관계, 南 주도때 더 평화적” / 백악관 “트럼프·김정은 더 멀어져”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말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 혹은 조정을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민간 위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위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8월 말까지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살펴봤을 때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이미 북한에 양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라는 앵커 노라 오도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저는 나쁜 행동에 대해선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북핵 해결 방안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또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저와 새 정부가 어떠한 변경 조치도 취한 바 없다”며 “사드 배치 결정은 우리 한국과 주한미군의 안전을 위해서 한·미동맹에 근거해 한국과 미국이 합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합의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 전문이 21일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미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사드 문제에 “적법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위해서 ‘제재’와 ‘압박’이라는 메뉴판에 ‘대화’라는 메뉴를 더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이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난 날 경험을 되돌아보더라도 한국이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때 남북관계도 훨씬 평화로웠고 미국과 북한 관계도 부담이 적었다”고 말했다. 새로 추구해야 할 대북정책에 대해선 “1단계 핵동결, 그다음 단계로 완전한 핵폐기를 추구하는 2단계 접근도 이번 회담을 통해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 여론이 부정적이어서 ‘대화’ 협의가 얼마나 깊숙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 문제 해결 도움에 매우 감사하지만, 이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분명히 더 멀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통으로 꼽히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왼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통으로 꼽히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접견하고 한·미 정상회담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국의 대표적 외교정책 전문가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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