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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지(P&G), '혁신적인 환경보호' 박수갈채

입력 : 2017-06-22 09:34:30 수정 : 2017-06-22 0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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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산업 폐기물 배출이 전혀 없는 공장이 과연 있을까. 공장의 산업폐수를 100% 재활용해 정수된 물만 다시 내보내는 것이 가능할까. 이는 황폐화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먼 미래에 만들어질 가상의 생산 시설이 아닌, 실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가 중국 타이캉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장의 모습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 근처 타이캉현에 설립된 이 공장은 빗물을 받아 정화해서 사용하고 산업 폐수를 다시 정화하여 자연으로 되돌려놓는다. 또 사용 전력의 100%를 공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풍력 발전소로부터 공급 받는다. 그 결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매년 5000 메트릭톤씩 줄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피앤지 타이캉 공장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 (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개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를 획득하기도 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는 전세계 친환경 비즈니스 업계 성과와 실행에 대한 우수성을 독자적으로 인정하는 최고 기관이다.

이처럼 피앤지는 현 세대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매출과 이익뿐만 아니라 환경 등 매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요소들을 고려하여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경영을 말한다. 이러한 경영방식의 일환으로 피앤지는 환경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첫째, 최대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둘째, 제조 과정에서 재생가능 또는 재활용 원료를 100% 사용하며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 마지막으로 제품의 사용 또는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 배출을 0%로 줄이는 것이다.

◆'비전2020' 더욱 큰 변화 위한 발걸음

피앤지는 이러한 비전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예컨대 제품 한 개 당 포장재 20% 감소, 석유원료의 25%를 재생가능 원료로 대체, 고형 폐기물 감축, 찬물 세탁 빨래 비중을 70%로 증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을 30%로 증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감축, 폐기물 중 매립되는 비율을 0.5% 이하로 감축하는 것 등이다.

이미 뚜렷한 성과를 이룬 분야도 많다. 제품 1개 생산 시 필요한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는 이미 지난 2010년에 달성했다. 제품 생산 단위 당 트럭 운송을 20% 줄이는 목표는 25% 이상 감축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온실가스 배출은 2010년 이후 10% 절감했으며, 포장재 20% 감축 목표 역시 이미 2010년 기준으로 12.5% 감소했다.

◆에너지 소비량 절감 고려한 제품 개발

비전2020과 같은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은 ‘현재와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피앤지 기업 철학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기업가치의 일환으로 피앤지는 제품 원료, 생산, 포장, 배송, 사용 및 처리 등 제품이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한다. 피앤지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제품이 생산, 소비, 폐기되는 과정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찬물에서도 세탁이 잘 되는 타이드, 아리엘 등의 세제다. 세탁기를 돌릴 때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찬물 세탁 세제를 개발한 것이다. 실제 미국의 모든 가정이 차가운 물에 옷을 세탁한다면 매년 약 3300만 메가와트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의 440만 가구가 소비하는 에너지 상응하는 엄청난 양이다.

◆제품 혁신, 식수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집중

피앤지는 세계적으로 점점 심화되는 물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제품 공정 과정에서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예가 가정 내에서 물 사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인 ‘다우니 싱글 린스’다. 멕시코의 저소득층 가정이 물 소모량 때문에 섬유유연제 사용을 꺼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총 6단계 세탁 과정을 3단계로 줄였다. 세탁물 헹굼 횟수를 반으로 대폭 줄여 물 절약을 도울 뿐만 아니라 동시에 뛰어난 세탁 결과를 보여주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회사의 환경을 위한 노력은 제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피앤지는 물 부족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인 수질 오염을 타파하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식수(CSDW: Children’s Safe Drinking Water)’라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피앤지는 10여년의 연구기간을 거쳐 단 4g이라는 소량의 분말로 몇 분 내에 10리터의 흙탕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식수로 정화시키는 퓨어(PUR)를 개발했다. 퓨어는 국제 기구 및 구호 단체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전세계 75여 개국에서 3만9000명의 생명을 살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생산과정에서의 폐기물 '0'

피앤지는 친환경 생산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해 ‘폐기물 제로’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피앤지의 생산 시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폐기물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진다. 즉, 제품 생산 단계에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고,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땅에 매립되는 폐기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팸퍼스 공장에서는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소파쿠션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새롭게 변신하는 등 95% 이상의 폐기물이 재활용된다. 또, 멕시코에 있는 화장지 브랜드 샤민 공장에서 나온 종이 찌꺼기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저렴한 지붕 타일로 재탄생한다.

한국 피앤지 역시 이와 같이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노력으로 눈길을 끈다.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를 생산하는 천안 공장에서는 모든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고 있다. 천안 공장은 생산 과정에서 종이와 비닐이 합쳐져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창문틀 제작에 사용하며, 분쇄하여 시멘트 원료로도 사용한다. 천안 공장을 포함한 피앤지의 공장 가운데 총 70곳이 ‘폐기물 제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반입 원료 중 0.4%만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피앤지가 보이는 체계적인 행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이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믿는 피앤지. 202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노력이 어떤 결실로 맺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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