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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이념·인재 빈곤"… 한국당 토론회, 쓴소리 쏟아져

입력 : 2017-06-23 19:21:22 수정 : 2017-06-23 23: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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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보수주의 강력 혁신 필요… 英 캐머런 前 총리 벤치마킹해야”

대선 참패 후 위기에 처한 보수 정당의 재건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토론회에선 △보수 이념과 인재 빈곤 △새로운 리더군 형성 실패 △구태의연한 정치의식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의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인제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처참하게 좌절한 근본원인은 보수 이념과 인재의 빈곤”이라며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재집권 기회가 있겠느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수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토론자들은 젊고 매력적인 지도자를 앞세워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고 보수정치를 쇄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한국 보수세력은 새로운 리더군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홍준표 전 지사가 역량 있는 지도자이지만, 젊은 세대의 호감도 등을 고려하면 미래 리더십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며 인재풀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0대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을 당 대표에 발탁해 정권 탈환에 성공한 영국 보수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은 “캐머런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의 후계자라 불릴 정도로 개방적이고 소통 지향적인 정치성을 보였다”며 “한국 보수도 1970∼80년대 정치의식에서 벗어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후엔 강원도 원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최근 한국당이 당 이름으로 5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부정적인 내용만 쏟아지며 체면을 구긴 것이 언급됐다. 홍준표 후보는 “누가 (이벤트를) 기획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찾아보면 90% 이상은 조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지적대로 이벤트가 열린 당 페이스북에는 “자질 부족, 유신 후예, 한국 망신, 국민 절망, 당장 해산”이나 “자유당의 이승만, 유신정권, 한나라당, 국가를 망친, 당대 쓰레기들”과 같은 비판성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바른정당의 당원대표자회의 대구·경북 권역별 경선에서 이혜훈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지난 호남권, 충청권 경선과 이번 경선까지 누적 득표수에서도 1위를 유지하게 됐다. 2위는 하태경 후보가, 3위는 정운천 후보가, 4위는 김영우 후보가 차지했다. 이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당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바른정당은 24일에는 부산·울산·경남, 25일에는 서울·인천·경기 지역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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