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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글자 뜻 어울리는 그림·이야기로 유추연습을

입력 : 2017-06-26 03:00:00 수정 : 2017-06-25 1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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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효과적 한자 학습법 / 자녀들이 흥미 느낄 만한 이야기로 / 한자 생성 원리·음과 뜻 설명 바람직 / 고학년은 어휘력 키우는 학습 중요 / 신문·책 등 읽으며 의미·단어 대화를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자를 영어나 일본어 같은 외국어와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게 아니라 한국어를 보다 정확히 구사하기 위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상당수 초등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교과목 학습을 시작하면서 ‘이등변삼각형’, ‘등고선’, ‘용액’ 등 처음 접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 교과서의 학습용어가 대부분 한자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한자를 배우면 아이들이 교과목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어휘력도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학습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의 한자교육을 반대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을 부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초등학생이 별 부담 없이 즐겁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한자를 학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기업 장원교육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생을 위한 한자 학습법을 정리해 봤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

한자를 배우면 우뇌와 좌뇌가 모두 개발된다는 말이 있다. 우뇌활동이 왕성한 만 6세 이전에 한자 교육을 시키면 우뇌가 발달함은 물론 자연히 좌뇌에도 영향을 끼쳐 논리적 사고력까지 기를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한자 공부가 단순히 몇 글자 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양 뇌를 동시에 자극해 앞으로 배울 다른 내용들의 이해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한자를 학습할 때는 쓰고 외워야 하는 지겨운 공부 대신 재미있게 놀면서 하는 공부를 권장한다. 즐겁게 배워야 나중에 중국어나 일본어 등 한자를 많이 쓰는 외국어를 배울 때 흥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는 중국어와 55% 이상 일치하고 발음도 유사해 한자를 배운 아이들이 일본어와 중국어를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거나 한자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시기에 한자를 배우면 우리말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교과목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초등 저학년은 그림이나 이야기로 한자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고학년은 국어, 수학 등 다른 교과와 연계해 어휘력을 기르는 게 좋다. 사진은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직접 쓴 한자어를 든 채 웃고 있는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초등 저학년은 흥미 유발해야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담고 있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한자가 처음 생성돼 뜻을 가지게 된 원리를 그림과 이야기 등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들에겐 한자의 뜻에 어울리는 그림과 이야기로 뜻을 유추하는 연습을 먼저 시키는 것이 좋다.

먼저 자녀가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로 한자의 생성원리나 음과 뜻을 설명한 뒤 해당 한자가 쓰인 문장이나 글을 통해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이해하도록 해보자. 이렇게 하면 자녀가 점차 한자 어휘에 대한 감각을 키우며 배우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면서 상대적으로 학습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시기인 초등 저학년 때는 한자 학습량을 적절히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학습량을 지나치게 많이 제시하는 것은 자녀의 부담감만 가중시킨다. 하루에 한자 5, 6개 정도로 학습하면서 자녀 학습능력에 맞춰 학습량을 늘려나가자.

한자를 하나씩 암기하는 것보다는 놀이를 통해 익혀 나가는 방법이 좋다. 자녀와 함께 한자카드를 만들며 스스로 학습자료를 만드는 재미와 성취도를 느끼게 해주자. 카드에는 한자의 모양과 뜻을 표현한 그림을 그려 넣어 아이가 한자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한자를 쉽게 느끼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은 어휘력에 집중

초등 고학년은 학교 교과과목을 본격적으로 학습하는 시기다. 이때는 한자학습을 통해 국어와 수학, 사회 등 타 교과목에서 어휘력을 키우는 연계학습이 중요하다. 교과서에서 한자가 쓰인 단어와 문장을 찾아 문맥 속에서 뜻을 이해하도록 가르치자. 교과서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한자 노트를 만들어 한자와 뜻, 음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한자 낱글자 구성원리를 찾아보면서 뜻을 함께 익힌다면 아이가 한자를 익히기 한층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질문’이란 단어에서 질(質)과 문(問)은 각각 어떤 한자가 조합된 것인지 확인하면서 한자의 유래까지 찾아보도록 유도하자.

교과서 외에도 신문이나 책 등을 함께 읽으면서 아는 한자어가 나오면 직접 손으로 쓰게 하면서 어떤 의미인지,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단어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것도 아이의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깊이 있는 방법으로 한자를 학습하면 어휘력이 쌓이고, 나아가 독해력까지 기를 수 있다.

이규섭 장원교육연구소 한자팀장은 “한자의 음과 뜻을 무조건 암기하고 쓰는 기존 한자학습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결국 아이들이 한자를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초등 저학년은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한자 모양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이 좋고, 고학년은 교과 학습과 연계해 어휘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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