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성했다.
유튜브, 트위터,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등 4개사는 2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테러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 인터넷 포럼 (Global Internet Forum to Counter Terrorism)'의 공동설립을 발표했다.
4개사는 “테러와 폭력적인 극단주의의 확산은 전 세계적 문제”라면서 “EU(유럽연합) 인터넷포럼, 영국정부와 논의, G7(주요 7개국)회의 및 유럽이사회의 결론을 토대로 자사의 플랫폼에서 테러리스트의 콘텐츠에 강경 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정책들을 함께 만들었다”며 앞으로의 계획들을 나열했다.
4개사는 먼저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솔루션과 효과적인 콘텐츠 분류 기술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신 러닝을 사용한 새로운 콘텐츠 탐지 및 분류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구현하기위한 모범사례를 공유하며 테러리스트 콘텐츠 삭제 기준도 투명하게 정의하기로 했다.
또 정부,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 반(反)테러 전문가들과 테러에 대한 대응, 학습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유엔 대테러사무국(UN CTED)과 파트너십을 통해 테러 정보를 공유하는 워크숍 계획을 밝혔다.
4개사는 중소기업과 협력방안도 내놓았다. 이들 기업은 중소기업들이 테러리스트 콘텐츠를 막을 수 있도록 지도하며 이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진행 돼 온 유튜브의 ‘변화를 위한 크리에이터(Creators for Change)’, 페이스북의 ‘온라인시민의식 이니셔티브(OCCI)’, 트위터의 ‘글로벌 NGO 교육 프로그램’ 등 올바른 콘텐츠를 위한 기존의 교육들도 계속될 예정이다.
세계적 IT 기업들의 협력은 지난 5월 G7 회의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 돼 온 결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기업들이 테러와 관련된 극단적인 콘텐츠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과 함께 자사의 플랫폼으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들이 오갔다.
이들 기업은 지난 3일 영국 런던 브릿지 테러 이후 자사 플랫폼에서 테러에 '적대적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일제히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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