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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주민 반발에… 한수원 이사회 무산

입력 : 2017-07-14 00:01:01 수정 : 2017-07-14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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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일시 중단 불발
새정부 탈 원전 정책 차질 빚을듯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위해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노동조합과 지역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이로써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급작스레 추진된 새 정부 탈 원전 정책의 첫단추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이사회 개최 시간인 오후 3시가 임박해 승합차 1대에 함께 타고 경남 경주 한수원 본사를 찾은 비상임이사 6명은 출입문을 봉쇄한 노조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이사회장에는 이관섭 한수원 사장 등 상임이사 5명이 대기 중이었다. 10여 분간 노조원과 대치하던 비상임 이사들은 돌아간 뒤 다시 1시간 30여 분 뒤인 오후 4시 40분쯤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노조원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을 막아섰다. 이후 이사들은 “오늘 이사회 개최는 어려울 듯하다”며 되돌아 갔다. 한수원 측은 “오늘 이사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수원 이사회는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가 진행됐다면 출석한 비상임이사 6명 중 1명만 찬성해도 과반수가 넘어 3개월간의 공사 일시 중단 안건이 의결될 수 있었다. 의결 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수원 측이 차기 이사회 개최일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차후 장소와 시간을 다시 정할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노조 측은 “정부가 백년지대계인 에너지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 호기 건설 지역 주민의 반발도 변수다. 이날 한수원 정문 앞에서도 울주군에서 온 주민 380여 명이 공사 일시중단 반대 집회를 열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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