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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오직 모바일에만 집중… 손 안의 금융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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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3 21:13:47 수정 : 2017-07-23 21: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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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한국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국내 첫 번째 ‘모바일 전문은행’ / 인증 간편화해 계좌 개설 쉽게 / 최저 수준 금리·송금 수수료 장점 / 라이프스타일 정보 활용 여신심사 / 신용 등급 25개로 세분화 관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으로 상담받고 카카오택시를 활용해 대출심사를 받는 모바일전문은행입니다.”

윤호영 한국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카뱅)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불리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첫 번째 모바일전문은행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이 엿보였다. 윤 대표는 “삶의 방식이 모바일로 가고 있지만 아직 금융은 아니다”며 “카뱅은 100% 모바일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모바일로 계좌를 만들고 대출을 받는 모바일뱅킹 시대를 열 것이다”고 말했다.

윤호영 한국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판교 H스퀘어빌딩 카카오뱅크 회의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오는 27일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의 전략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그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판교 H스퀘어빌딩 카카오뱅크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27일 카카오뱅크 출범에 앞선 포부와 전략 등을 밝혔다.

윤 대표는 2003년 국내 최초 온라인 보험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서 경영기획팀장을 지낸 뒤 2009년 다음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TFT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이용우 당시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와 함께 카뱅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카뱅은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후 한국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 등 9개 주주사로부터 자본금 3000억원을 확보했다.

카뱅은 개인보증을 위해 공인인증서만 취급하던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설득해 자체 인증서도 인정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공공기관이 공인인증서 외 대체 기술을 전자서명 수단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 윤 대표는 “데스크톱과 모바일을 동시에 하면 모바일 완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카뱅은 모바일에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카뱅은 계좌 개설 시 스마트폰을 통한 신분증 확인과 계좌이체만으로 본인 인증을 끝내도록 했다. 덕분에 신규계좌 개설까지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카뱅이 모바일뱅킹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가입자만 4000만명이 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은 중요한 자산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받고 송금 시 카카오톡 친구들을 불러내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톡에서 계좌이체, 해외송금 등 카뱅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윤 대표는 “카카오톡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톡은 카뱅의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는 “카카오톡은 강력한 소통의 맥락을 가진다”며 “카뱅은 카카오톡의 그런 자산을 활용해 돈이 송금되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오고 잔고를 확인하고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고객의 카카오택시 이용 패턴도 분석해 대출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전문은행 카뱅의 장점은 금리 경쟁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국내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2.85%다. 케이뱅크(3.56%), 시중은행(3.5∼6.5%)보다 낮다. 그러나 카뱅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우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고객 편의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뱅은 모바일 직관성이 뛰어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고객이 금융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그것을 모바일을 통해 해결해주는 게 우리 방향”이라고 말했다.

우선 모바일전문은행을 강조하는 카뱅은 내년 상반기 앱투앱(app-to-app)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앱투앱 결제는 신용카드사가 이용하는 VAN사(결제대행업체) 등을 이용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로, 수수료 비용을 최대 0.5%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 윤 대표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며 “카카오톡이 전 국민을 연결한 것처럼 카뱅 앱결제를 통해 돈을 쉽게 주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뱅이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의 차별화를 두는 것은 해외송금과 체크카드다. 카뱅은 완벽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 출범을 늦추기까지 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22개 국가에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다. 수수료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총 비용은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이고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이상 송금 시 별도 정보 입력 없이 30초 이내로 송금 가능하다. 윤 대표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이달부터 해외송금업에 뛰어든 핀테크업체들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핀테크 업체들과 비교해 고객에 신뢰성을 줄 수 있다”며 “고객들은 은행이 돈을 보내는데 설마 잘못 보내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뱅은 출범에 앞서 ‘라이언’ ‘무지’ ‘콘’ 등 카카오 인기 캐릭터가 새겨진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윤 대표는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이 있고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신용카드와 같다”고 말했다. 카뱅은 내년을 목표로 신용카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뱅은 SGI서울보증, 예스24, G마켓 등 각종 정보를 활용해 여신심사를 할 계획이다. 또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 고객 신용등급을 은행보다 많은 25개로 세분화해 관리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4등급으로 알려진 고객도 구매력을 파악해 우리는 2∼3등급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데이터들을 잘 모아서 CSS에 잘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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