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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前대사 "최순실 영향력 알았지만 朴 통한 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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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5 15:46:38 수정 : 2017-09-05 15: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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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에 '충성맹세' 의혹 부인…"미얀마 프로젝트가 崔 이권사업인지 몰라"
유재경 전 주미얀마 대사가 자신의 인사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은 인식했지만, 그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는 몰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유 전 대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5일 이상화 전 독일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으로부터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틀 후인 7일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관련 서류를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지원한 자리가 '해외 공관장'이라고만 들었고 미얀마 대사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달 9일 유 전 대사의 임명을 최종 재가했고, 이후 유 전 대사는 이 전 지점장이 자신을 외교부에 추천해준 사람이라며 최씨와 저녁 자리를 주선해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씨와 만남과 관련해 "최씨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의례적인 말"이라며 "대사 (임명이) 발표됐을 때 지인과 친인척, 언론에 모두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게 충성맹세로 둔갑한 것은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어느 정도 인지했지만, 구체적으로 최씨가 대통령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 전 지점장에게 보낸 이력서가 최씨에게 전달됐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미얀마 부임 전인 5월에는 김인식 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이 전 지점장, 고영태씨 등과 함께 최씨를 다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해 양손을 귀에 대고 종소리를 내며 충성맹세를 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30년 직장생활에서 아무리 술을 마셔도 그런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3월과 5월 2차례의 만남 뒤에도 최씨의 이름이나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고, '최순실 게이트'가 보도된 뒤 최씨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사는 미얀마에서 추진된 최씨의 이권 사업으로 검찰이 지목한 케이타운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최씨의 이익을 위해 추진됐는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오히려 당시 케이타운에 반대하자 이 전 지점장으로부터 '왜 좋은 사업을 막으십니까. 대사님 신변이 걱정돼 문자 보냅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지점장은 메신저라고 생각했고 뒤에 누군지 모르지만 나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했다"며 "배후를 알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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