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는 꽤 오래전부터 거미줄을 많은 용도로 활용하며 살아왔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상처의 지혈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에 대고 눌렀다는 기록이 있다. 21세기의 거미줄은 방탄복은 물론이고, 다양한 의료용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병원 크리스티네 라트케 박사는 거미줄로 신경을 재건하는 수술을 연구 중이다.
포스텍의 차형준 교수 연구팀은 홍합이 바위에 붙을 때 사용하는 접착 단백질을 활용해 몸 안에서 부착이 가능한 생체 접착제를 개발했다. 우리 몸속에 들어가도 안전한 단백질 기반의 접착제라 그 활용도가 기대되는 생체모방 기술이다. 그저 식재료로만 사용되었던 홍합이 가까운 미래에 수술실 풍경을 바꿔놓을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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