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 향상 등 수요관리는 에너지믹스에서 중요한 ‘제1에너지원’이며, 공급 인프라 확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비용효과적이며 강력한 수단이다. 최근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 공급 부족을 신재생에너지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총 에너지 수요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율 향상 등 에너지 수요관리이다. 수요관리를 하나의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에너지 수급 위기에만 시행하던 소극적 에너지 절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노상양 울산대 교수·전기공학 |
둘째,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수요자원(DR) 거래시장의 활성화, 업종 간 연계, 요금·서비스의 다양화 등 에너지 거래 시스템을 혁신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전력수요의 통합 등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산업을 창출해 고용 확대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부문별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수요관리를 실시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업종별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고효율 기기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에너지원단위 관리를 강화해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제조공정 간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 관리 기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수송 부문은 고효율 차량 구매 유도 및 운행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건물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건물 등 고성능 저소비 건축물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사용 기기의 효율등급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중장기 효율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기기나 설비의 획기적인 효율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소비량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융합형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해야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좀 더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면서 주기적인 성과 분석을 통한 피드백이 병행될 때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도 달성되리라 본다.
노상양 울산대 교수·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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