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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靑으로부터 지속적 사퇴 압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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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2 19:22:15 수정 : 2017-09-12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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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崔 국정농단 재판 출석 증언 / 朴, 선서하는 모습 한동안 응시 / 檢, 승마지원 지시 등 집중 질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뒤 고초를 겪었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출석해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노 차관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부른 박 전 대통령과 증인 대 피고인으로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고 지칭했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노 차관이 증인선서를 하는 모습을 안경을 쓰고 한동안 응시했다. 이후 안경을 벗고는 오른쪽 손으로 턱을 괴거나 변호인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노 차관은 체육국장 재직 당시 좌천당한 경위와 박 전 대통령의 승마지원 관련 지시사항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최씨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2013년 4월 전국승마대회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승마대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건 유라씨가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노 차관은 당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가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나를 나쁜 사람으로 지목했다는 얘기를 당시엔 전해 듣지 못했고 인사 조치가 이뤄진 다음에 유진룡 당시 장관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줘서 들었다”고 증언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물관 교류단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초 사표 제출을 강요받았을 때의 일도 언급했다. 노 차관은 “강태서 운영지원과장이 찾아와 ‘산하기관 자리를 마련해줄 테니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용퇴할 생각이 없다. 장관 지시면 장관을 만나겠다”고 항의했지만 “‘장관 윗선의 지시다. 장관도 곤혹스러워한다’며 5월까지 시한을 주더라”고 전했다. 당시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장식 미술전의 무산된 데 책임을 진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최씨는 재판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좀처럼 최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던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돌리는 등 눈길을 끌었다. 20분간의 휴정이 끝난 뒤 법정에 돌아온 최씨 변호인은 “오전에 딸(정유라)의 증인신문 조서가 제출되고 저희 변호인들이 정유라를 변호했다가 불가피하게 사임해서 딸의 안위도 걱정되다 보니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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