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사진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설명판(붉은 원)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연합뉴스 |
NYT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북한이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이 액체연료를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들여왔을 것으로 믿었으나 실제로는 북한이 이미 자체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UDMH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 대북 유류 공급을 제한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는 옵션을 동원하기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북 원유공급 차단 조치를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 액체연료 또는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UDMH를 국내에서 제조해서 사용하고 있으면 이 같은 대북 제재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한 IRBM에 UDMH 연료를 주입하는 것을 정찰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티머시 배럿 미 국가정보국(DNI) 대변인은 NYT에 “북한이 보여준 과학·기술 능력을 토대로 볼 때 아마도 북한은 UDMH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UDMH는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워 북한이 UDMH의 국내 생산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자와 과학자 등은 북한이 수년간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부터 UDMH와 그 비밀 제조법, 생산장비를 얻었음을 암시하는 단서가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은 위성과 탄두를 쏘아 올릴 때 UDMH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세계 각국에 오랫동안 수출했다. 중국은 그러나 북한에 UDMH를 제공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미 정보기관과 의회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면 UDMH를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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