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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해외로, 관광지로 ‘들뜬 한가위’… “차례상도 배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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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30 10:24:12 수정 : 2017-09-29 16: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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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 연휴… 달라진 추석 풍경 / 차례는 간단히… 가족여행 급증 / 연휴기간 외국行 100만명 넘어 / 펫팸족 증가 애견펜션도 큰 인기 / 편의점엔 ‘혼추족’용 모둠전도
#1.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모(30·여)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태국에서 보낸다. 명절마다 큰집인 경기 의정부시로 갔는데, 모처럼 일주일 넘게 쉴 수 있어 친척들하고만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최씨는 “집안 어른들이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묻기 시작해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겸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 취업준비생 김모(27·여)씨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낸 뒤 가족과 함께 강원 강릉시로 향한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김씨 가족이 여행지로 강릉을 택한 이유는 애완견 ‘뽀미’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펜션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연휴가 역대 최장인 열흘 동안 이어지면서 추석 풍속도가 확 달라졌다. 일가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는 대신 해외 또는 국내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거나, 홀로 집에서 여가를 즐기며 보내는 사례가 적잖다. 반려동물을 겨냥한 명절선물과 숙박업도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씨의 사례처럼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공항은 벌써 발 디딜 틈이 없다. 29일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최대 110만명으로 집계됐다. 연휴기간 해외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 등 국내 대표 관광지들도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에 계신 부모를 모시고 여행지를 찾는 경우도 많다. 전국 각지에서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붙잡기 위한 축제와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화나 공연 관람을 즐기는 ‘혼추족’도 상당수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애견호텔과 애견펜션 등도 인기다. 반려견에게 입힐 한복이 등장하고 반려동물용 명절선물 매출이 증가한 것도 추석 신풍속도의 하나다. 차례상은 예전보다 간소해졌다. 최근에는 차례상 전문 대행업체까지 등장했다. 편의점에는 연휴를 홀로 보내는 이들을 위한 ‘모둠전 도시락’ 등이 새로 진열대에 올랐다.

노진철 경북대 교수(사회학)는 “차례를 크게 지내고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전통적인 추석의 모습은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시작됐기 때문에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시대 변화상에 따라 명절 풍속도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영 기자, 전국종합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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