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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쓰레기 줍는 '훈도시맨'…"경찰 지도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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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6 11:08:57 수정 : 2017-10-16 14: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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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중심가에 전통 속옷인 ‘훈도시’를 입고 거리를 청소하는 남성들이 사람들 시선을 끌고 있다.
쓰레기 줍는 훈도시맨들. 주로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 도심에 나와 청소한다.
축제, 이벤트도 아닌 평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부야에 모여 청소하는 이들은 훈도시를 판매하는 업체 직원들이다.

‘훈도시맨’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들은 청소하는 도중 춤을 추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등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이들이 속옷인 훈도시를 입고 거리로 나선 이유는 자사 제품 홍보와 사원교육의 일환이다.
기업 대표는 직원들이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느끼고,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키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치어리더와 춤추기도 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들을 본 시민들은 놀라 어리둥절한 모습과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보고 웃는 사람과 이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등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경찰의 감시와 지도를 받기도 하지만 일본 전통 복장인 훈도시는 거리로 입고 나와도 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이들은 행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청소만 하기 때문에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 이들과 훈도시 차림으로 동행한 기자는 “처음에는 다소 민망했지만 복장에 대한 부끄러움은 금세 사라졌다”며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기분이 무엇보다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들은 훈도시 패션쇼를 기획하며 '일본 전통 속옷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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