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현장메모] 혁신高 성적 엉터리 통계 낸 서울시교육청

관련이슈 현장메모

입력 : 2017-10-20 06:00:00 수정 : 2017-10-20 06: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9일. 시교육청이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이 자료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서울형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물 28편을 모아 분석한 결과물로, 혁신고 학생들의 중3~고2 국어·영어·수학 과목 학업성취도 향상도가 자율고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이 자료는 통계학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기준이 된 통계에서 혁신고와 자율고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도 차이에 대한 유의확률은 세 과목 모두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인 0.05 이상으로 나타났다. 통계학적 지식이 없는 기자들로선 자칫 ‘신뢰할 수 없는’ 기사를 보도할 뻔했다.

김주영 사회2부 기자
시교육청이 굳이 이런 자료를 내놓은 저의가 뭘까. 혁신학교가 진보 교육감의 상징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교육부 국감 때 한 야당 의원이 전국 혁신고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국 고교 평균의 3배라고 지적한 것을 반박하고 싶었을 테다.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쏟아낼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시교육청의 이번 무리수로 오히려 혁신학교의 도입 취지인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 추구’마저 빛이 바랬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신뢰 잃은 교육청 정책에 누가 공감하겠느냐는 말이다.

김주영  사회2부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