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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빨간마후라 목에 두르고… ‘국민 조종사’ 하늘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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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8 11:00:00 수정 : 2017-10-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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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대 1 경쟁률 뚫고 4명 선발 / 어린 시절 꿈꿨던 전투기 체험 ‘빨간마후라 목에 두르고 푸른 하늘을 날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멋드러진 꿈. 하지만 전투기 조종간을 잡는다는 건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도 간절히 원한다면 한번쯤 자신이 주인공인 날이 온다.

지난 21일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4명이 그랬다. 이들은 소방공무원, 교직원, 항공기 승무원, 기자로 직업은 물론 살아온 과정도 달랐지만 ‘날고 싶다’는 꿈만은 모두 같았다.
제6기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세계일보 김선영 기자와 소방공무원 조양현씨, 항공사 승무원 송혜진씨, 교직원 손승목씨(왼쪽부터)
공군 제공

공군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서울 ADEX 2017)’의 대국민 행사의 하나로 실시한 ‘제6기 국민조종사’에 선발된 이들은 이날 국산 항공기인 FA-50과 KT-1에 탑승해 꿈꿔 온 하늘을 날았다.

공군은 2007년부터 2년마다 아덱스 행사와 연계해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조종사를 선발해 항공기를 타고 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6번에 걸쳐 26명의 국민조종사가 배출됐다.

지난 9∼10월 공군의 제6기 국민조종사 선발에는 576명의 지원자가 도전해 무려 1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와 면접, 비행환경 적응훈련을 거쳐 최종 4명이 선발됐다.

국민조종사 조양현(51)씨는 소방공무원이다. 그는 군 복무 중인 아들의 제안으로 함께 지원했다. 조씨는 “아들은 아쉽게 떨어지고 저만 최종 선발돼 좀 멋쩍기도 했다”면서도 “아들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웃었다. 두 번째 도전에서 선발된 손승목(52)씨는 ‘집념의 사나이‘다. 그는 육군 특전사 장교 출신이다. 비행환경 적응훈련의 G-테스트(중력가속도 적응 훈련)를 받을 때는 한때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다. 항공사 승무원인 송혜진(28·여)씨는 어린 시절 영화 ‘탑건’을 보며 조종사를 꿈꿨다고 한다.지난 8년간 승무원으로 일하며 전투기조종사를 동경했던 그는 국민조종사로 그 꿈을 이뤘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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