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매사에 감정 표현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 ‘타이틀 싹쓸이’ 야욕을 이례적으로 드러냈다. 박성현은 한국시간으로 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포인트 8.41점을 얻어 8.38점의 유소연(27·메디힐)을 제치고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더해 박성현은 신인왕 포인트 1위(1483점), 상금랭킹 1위(216만1005달러), 평균 최저타수 2위(69.169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148점)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
LPGA 투어 ‘특급 신인’에서 ‘여제’로 올라선 박성현이 꿈꾸는 대로 시즌 타이틀을 독식하기 위해선 남은 2개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박성현은 먼저 8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에 출격한다. 그는 지난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밤 비행기를 잡아 중국으로 이동할 만큼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성현의 대항마로는 홈 코스의 세계랭킹 3위 펑산산(중국)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민지(호주), 전통의 강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이 꼽힌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메이저 퀸’ 김인경(29·한화)도 지난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한 뒤 오랜만에 출전해 선전을 벼르고 있다. ‘중국 정벌’에 나선 박성현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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