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골프여제’ 오른 박성현 , 이제는 4관왕 사냥

입력 : 2017-11-07 20:21:56 수정 : 2017-11-07 20:21: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8일 中 블루베이 LPGA 출격… 신인 첫 1위 여세 몰아 도전장 / 유소연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올라 / 남은 2개 대회서 타이틀 판가름 / 신인왕 확정… 상금랭킹 부문도 1위 / 최저타수·올해의 선수상 2위에 / 호성적 낸다면 역전 가능성 커져 세계 여자 골프를 호령하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탄다. 그는 보이시한 외모와 공격적인 플레이 때문에 실제로도 호탕한 성격일 것이라는 오해를 산다. 그러나 “워낙 낯을 많이 가린다”고 스스로 밝힐 만큼 조용하고 내성적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이처럼 매사에 감정 표현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 ‘타이틀 싹쓸이’ 야욕을 이례적으로 드러냈다. 박성현은 한국시간으로 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포인트 8.41점을 얻어 8.38점의 유소연(27·메디힐)을 제치고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더해 박성현은 신인왕 포인트 1위(1483점), 상금랭킹 1위(216만1005달러), 평균 최저타수 2위(69.169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148점)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만약 박성현이 세계랭킹 1위와 더불어 주요 4대 타이틀까지 따낸다면 신인으로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게 된다. 1978년 데뷔한 낸시 로페스(미국)가 그해 4대 타이틀을 독식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세계랭킹이 집계되지 않았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다”라면서도 “남은 대회가 많이 부담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PGA 투어 ‘특급 신인’에서 ‘여제’로 올라선 박성현이 꿈꾸는 대로 시즌 타이틀을 독식하기 위해선 남은 2개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박성현은 먼저 8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에 출격한다. 그는 지난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밤 비행기를 잡아 중국으로 이동할 만큼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의 관건은 박성현이 벌이는 ‘자신과의 사투’다. 이번 대회는 평균 최저타수 부문 1위 렉시 톰프슨(미국·69.147타)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유소연(162점) 등 박성현의 타이틀 경쟁자들이 나란히 불참한다. 그런 만큼 박성현이 호성적을 낸다면 추격의 불씨를 더욱 댕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특히 박성현은 이번 대회서 14언더파 이상을 적어내면 평균 최저타수 부문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장거리 드라이브 샷을 활용한 과감한 플레이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박성현의 대항마로는 홈 코스의 세계랭킹 3위 펑산산(중국)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민지(호주), 전통의 강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이 꼽힌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메이저 퀸’ 김인경(29·한화)도 지난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한 뒤 오랜만에 출전해 선전을 벼르고 있다. ‘중국 정벌’에 나선 박성현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