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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분위기 바꾸자"…뉴질랜드 국회의장, 애보며 의사 진행

입력 : 2017-11-09 08:58:17 수정 : 2017-11-09 0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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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안고 있는 트레버 맬러드 의장. 1뉴스 나우 캡처=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국회의장이 아기를 안고 어르며 국회 본회의 의사를 진행해 화제다.

TVNZ 1뉴스 나우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 소속의 트레버 맬러드 신임 국회의장은 8일 저녁 본회의 때 동료의원의 젖먹이 딸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어르며 사회를 보았다.

이는 맬러드 의장이 국회를 보다 현대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으로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일부 여성의원들이 젖먹이 아기를 데리고 나왔다.

맬러드 의장은 자신의 약속을 실천에 옮기듯 이날 의장석에서 노동당 윌로우-진 프라임 의원의 생후 3개월 된 딸 '히니'를 안고 사회를 보았다.

맬러드 의장은 약간 미소를 머금은 채 히니를 가볍게 흔들며 어르는 모습이었고 히니도 울음을 터트리기는 커녕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의사 진행에 협조했다.

이에 앞서 프라임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히니에게 젖을 먹이기도 했다.

뉴질랜드 국회 본회의장 모습. 1뉴스 나우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뉴질랜드 국회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지난 2002년 캐서린 리치 전 국민당 의원이 국회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뉴질랜드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유 수유가 자주 있었던 건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국회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허용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는 최근 이 문제를 바로 잡았다. 여성의원이 데리고 오는 젖먹이 아기의 본회의장 입장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유급 육아 휴가를 현행 18주에서 내년 7월에는 22주, 2020년 7월에는 26주로 늘리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급 육아 휴가 고용법 개정안에 관한 토의가 진행됐다.

노동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제1야당인 국민당의 빌 잉글리시 대표도 지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국회의원 120명 가운데 46명이 여성의원이다.

이웃 나라 호주에서는 지난 5월 라리사 워터스 상원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사상 처음 모유를 수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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