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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직장인, 연봉 덜 받더라도 '저녁 있는 삶' 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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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9 13:00:00 수정 : 2017-11-19 1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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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장 / ‘가족같은 회사’→‘최소 3일 정시퇴근’ / 채용광고도 시대흐름 따라 변화 눈길 “상담을 통해 만난 수많은 직장인들이 하는 얘기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커녕 인간답게만 살고 싶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버티지만 몇 년씩 계속 연장근무를 하다 보면 몸이 축나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연봉 1000만원을 덜 받더라도 오후 8시 전에 퇴근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14일 만난 손성곤(사진) 직장생활연구소 소장은 직장인에게 있어 워라밸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자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가치라고 설명했다.

손 소장은 “원래 직장인의 가장 큰 성공기준은 승진과 연봉 인상이었는데 요즘 직장인들은 성과보다는 소소한 행복, 직장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예전처럼 직장에서도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나 혼자만 직장에 매여 아등바등 사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직장생활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생활 글을 쓰고 상담도 하는 ‘직장생활 전문가’다. 한 대기업에 다니다가 상사와의 갈등 등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고초를 겪고 그만둔 뒤 다른 직장인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

그가 가까이서 본 요즘 직장인들은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퇴사한 사람들이 하는 일 1순위가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라는 점도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내 시간을 내 맘대로 가장 사치스럽게 쓴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인재를 끌어와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 과거 채용광고에 많이 등장했던 ‘가족 같은 회사’와 같은 말은 요즘 ‘일주일 중 최소 3일 정시퇴근 보장’과 같은 현실적인 문구로 대체됐다. 금융회사들까지 워라밸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경직돼있기로 유명한 금융권에서도 워라밸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도 변하지 않으면 직원 이탈을 막을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직원의 호응을 얻고 회사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회사의 지원으로 퇴근을 빨리할 수 있게 된 직장인들이 집에 와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소비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발전시키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써야 한다”며 “관심사가 비슷한 다른 업종의 사람을 폭넓게 만나 탐색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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