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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환율 ‘곤두박질’… 증시는 ‘기분 좋은 출발’

입력 : 2018-01-02 20:32:45 수정 : 2018-01-02 2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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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061원 마감 / 종가기준 3년2개월 만에 최저 /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에 영향 / 김동연 “일단 시장에 맡기겠다” / 훨훨 난 증시 / 외국인 코스피·코스닥 동반 매수 / 코스닥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
새해 첫 증시 거래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최 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합뉴스
2018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0선을 위협하며 연초부터 원화 강세 조짐을 보였다. 증시는 상승 마감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3원 내린 달러당 1061.2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28일 2년8개월 만에 최저치인 1070.5원으로 마무리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070원선이 깨졌고, 아슬아슬하게 1060원선을 지켜냈다.

이날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중국 위안화 강세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을 보이는데, 중국 당국이 이날 위안화 환율을 하락 고시했다.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800선을 훌쩍 넘어서며 2007년 10월 고점인 818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14포인트(0.49%) 오른 2479.65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4.03포인트(1.76%) 급등한 812.4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007년 10월15일(813.93) 이후 최고치로, 같은 달 고점(818.26)과는 7포인트 이내의 수치다.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421억원, 2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외국인과는 대조적인 매매행태를 드러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86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 달러당 1130.48원이었으나 올해는 1070∼1080원 수준으로 내리고, 상황에 따라 105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기관의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1050~1095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95원, LG경제연구원과 우리은행은 1080원, 한국경제연구원은 1075원 등이다.

이 같은 환율 하락 전망은 지난해 원화 강세를 이끈 국내 경제 회복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수출 호조 등의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바탕하고 있다. 연초부터 신흥국 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고 있고, 주요 선진국의 정보기술(IT) 투자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지속돼 국내 수출 호조와 기업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영국, 독일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삼성선물은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한국의 수출 경기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1분기 위험자산 선호 성향과 환율보고서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당 1050∼1060원선의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 속에서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날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에 대해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처해야겠지만 일단 전체적으로는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급격한 환율 하락은 부담스럽지만, 노골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진경·신동주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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