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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한 겨울에 서핑… “이거,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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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6 10:42:41 수정 : 2018-01-06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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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파도서 보드 타는 ‘플로보딩’/날씨·거리 제약 없어 젊은층 각광/실내스키장은 기온 영상 5도 유지/가상·증강현실 기술 발달 힘입어/사격·승마 등 어엿한 스포츠로/실내 양궁장 급증… 대중화 가능성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실내 서핑장에서 한 외국인이 힘찬 물살 위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플로우하우스서울 제공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야구, 축구 등 종목뿐 아니라 등산, 스키, 해양스포츠, 승마 등 종목도 다양해졌다. 다만, 여전히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번거로운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 일단 산과 바다, 스키장 등 해당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야 하고 장비도 일일이 챙겨야 한다. 막상 힘겹게 먼길을 달려간 뒤에는 날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큰 맘을 먹고 스키장을 찾았는데 큰 비라도 내리면 이것만큼 낭패가 없다. 실내스포츠는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해 급격히 발전 중이다. 최근에는 야외가 아니면 즐길 수 없었던 스키, 서핑 등 종목까지 실내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 종목은 특히 추운 날씨로 실외 활동이 어려운 겨울에 인기가 한층 높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스포츠도 여러 종목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스키, 서핑

다양화되는 실내스포츠 중 스키와 스노보드는 최근 특히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이다. 대중화된 겨울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스키장을 찾아야만 즐길 수 있는 이들 종목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실내 스키장에서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 제공
이 중 실내스키장은 국내 3곳이 운영 중이다. 부천에 위치한 실내스키장의 경우 슬로프 길이 270m에 폭이 70m로 웬만한 소규모 스키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규모다. 초·중급용, 고급용 등 실력별로 슬로프도 구비돼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영상 5도 정도로 항상 일정하게 실내 기온이 유지돼 추위에 떨지 않고 스키를 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스키와 스노보드가 겨울을 대표하는 젊은이의 스포츠라면 서핑은 여름을 대표하는 젊은이의 스포츠로 떠오르는 종목이다. 다만, 서핑 역시 먼 바다를 찾아야 하는 데다가 날씨에 따라 제약이 많다. 따라서 대안으로 ‘플로보딩’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인공 파도 위에서 즐기는 실내 서핑으로 서핑과 스노보드의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해외에서는 이미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은 종목으로 2016년 국내에도 실내서핑장이 도입됐다. 1분에 11만3000리터의 물을 시속 27km 속도로 분사하는 인공파도 위에서 날씨와 파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서핑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서핑 등이 강렬한 스피드를 즐기는 종목이라면 실내 암벽은 도전하고 성취하는 재미를 즐기는 스포츠다. 서울에만 40곳이 넘어 이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선 종목으로 알록달록한 ‘홀드’를 꽉 잡고 왼발 오른발 딛고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실제 암벽에서 이루어지는 등반보다 안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에는 실내빙벽 등반이 가능한 곳도 생겨 암벽과 빙벽 등반 중 선택하는 재미까지 생겼다.
스크린스포츠장에서 한 시민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레전드히어로즈 제공
◆VR 기술 활용 양궁, 사격, 승마 등 실내 스포츠 무궁무진

VR, AR 등의 첨단 기술은 실내스포츠 확산에 날개를 달아줘 관련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스포츠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골프, 야구 등에서 최초로 도입됐지만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종목으로 스크린스포츠가 확대되는 중이다.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스포츠를 VR의 힘을 빌려 스크린스포츠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중 양궁과 사격은 급속히 스크린스포츠로 급속히 성장하는 종목이다. 양궁은 그동안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종목 자체가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대중이 양궁을 접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현실을 이용해 이제 실내에서도 양궁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대중화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에는 실제 양궁코치들이 상주해 전문적으로 지도해 제대로 된 양궁을 배울 수 있는 공간까지 생겼다.
사격 또한 VR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사격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목표물을 가상 총기로 맞히는 것뿐만 아니라 사격 시 총기 반동까지 실제로 구현돼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서의 사격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귀족스포츠로 불리는 승마와 테니스 등까지 VR기술을 이용한 스크린스포츠로 등장했다. 승마는 기존 실내 승마기와 가상현실 시스템을 결합해 말을 타고 즐기는 경험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스크린테니스는 기존 테니스장의 8분의 1에 불과한 좁은 공간에 인공지능, VR 등 기술을 이용해 실제와 같은 테니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한 시설이다. 스크린 화면 속 인공지능과 자신의 레벨이나 난이도에 맞춰 경기도 가능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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