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발레 ‘처용-화해와 관용을 춤추다’ |
‘처용’은 발레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발레 교육을 처음 시도한 무용수 겸 안무가 임성남 선생(1929~2002) 15주기를 맞아 그가 전통 설화를 소재로 안무한 창작발레 '처용'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K발레 콘텐츠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사)한국발레협회 도정임 회장과 국민대 무용전공 문영 교수(LINC+사업단 디자인·문화콘텐츠RCC)가 공동으로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고전 발레에 한국 전통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작품은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과 그의 아내인 절세미인 가인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처용과 가인의 사랑’-‘역신과의 정사’-‘가인의 죽음’-‘처용의 번뇌와 용서’라는 서사구조 안에서 올림픽 정신인 평화 그리고 화합과 이 시대에 필요한 관용, 용서라는 시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발레단 상임안무가와 지도위원 등을 지낸 문병남이 안무를 맡고, 발레리나 김영경이 주역무용수 `가인'을, 김현웅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처용'을, ‘댄싱9’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전일이 ‘역신’의 역할을 맡았다. 특히, 주역무용수 '가인'에 선발된 김영경은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사)한국발레협회 서울발레콩쿠르 대학부 금상, 대한무용학회 콩쿠르 대상,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 금상, World Tanz Vision 콩쿠르 그랑프리, TANZOLYMP Berlin과 Asia Seoul이 주최하는 TANZOLYMP ASIA 그랑프리 수상 등 최근 국내외 발레계를 휩쓴 무서운 신예다.
공연을 기획한 문영 한국발레협회 부회장(국민대 교수)은 “한국의 고전설화와 서양의 발레의 만남 그리고 이 시대에 필요한 화해와 관용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처용’을 새롭게 재해석했다”면서, “이번 공연이 올림픽정신인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데 의미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한국발레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전석 무료다. 이번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처용‘의 사랑과 번뇌, 용서처럼 이념과 논리를 넘어선 진정한 평화와 화합을 기대해 본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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