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은 ‘소프트웨어교육 운영지침(2015년 2월, 교육부)’에 의거해 실시됐다. 이 지침은 SW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목표와 내용, 방법, 평가 등을 기술한 것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전까지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안내서로 활용됐다.
지난해까지 중학교 정보 교과서 내용에는 소프트웨어 관련 단원의 시수가 매우 부족했다. 이 때문에 관련 단원에 50%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으로부터 SW교육이 시작됐다. 정보 교과에서 추구하는 교과역량은 정보문화소양과 컴퓨팅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이다.
정보윤리와 정보기기 관련 단원에서는 모둠원끼리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모둠원이 온라인상에서 서로 협업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하고, 완성된 자료를 개인별로 수정·보완한 후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동시에 과정중심 평가까지 이뤄진다.
정보의 표현과 문제해결방법과 절차 단원을 통해서는 정보교과의 핵심역량인 컴퓨팅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에너지 절약과 안전을 고려한 가로등을 만드는 방법은’ ‘화장실의 화장지를 절약하는 방법은’ 등 실생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방법이 좋은지 찾아볼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언플러그드활동과 교육용 소프트웨어, 피지컬 컴퓨팅 등이 도구로 사용됐다.
SW교육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소질을 발견해 일찍부터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학생도 생겨났다. 현재 게임 기획자로서 성인들과 함께 팀을 이뤄 제품출시 등의 성과까지 올리고 있는 한 학생에게는 매우 값진 경험이 됐음이 틀림없다.
간혹 SW교육을 코딩교육이라 부르며 ‘모든 학생에게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난다. 정보교과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코딩이 아니라, 코딩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문제해결능력을 신장시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이란 꾸준히 지속적으로 제공돼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것인데, 중학교 3년 중 어느 한 개의 학년에서만 일주일에 1시간(3년에 34시간)의 SW교육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는 더 검토해봐야 한다. 다만, 이제 시작이다. SW교육의 필요성을 반영한 더 큰 변화를 기대한다.
조수연 제물포중학교 교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