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Care)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개고기 금지 퍼포먼스를 벌이는 가운데 현장 스케치 사진에 등장한 건강원 측이 상호가 그대로 노출된 것과 관련해 촬영을 앞두고 양해 구하는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진은 케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
업주 A씨는 11일 세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페이스북이라는 걸 잘 모른다”며 “지금 사진을 보고서야 우리 가게가 인터넷에 뜬 걸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조금 전, 기자가 보여준 스마트폰 속 페이스북 화면을 보고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에 등장한 건강원 측이 상호가 그대로 노출된 것과 관련해 촬영을 앞두고 동물권단체 케어(Care)로부터 양해 구하는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Care) 공식 페이스북 캡처. |
케어는 앞선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I AM NOT FOOD 캠페인 in 평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지금 평창에 케어 비건 활동가들이 비건 패딩을 입고 개고기 금지 피켓시위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메인스타디움 입구 첫 번째 업소가 바로 개소주집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녹용, 더덕 등 다른 건강식품도 파는 곳이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라는 뜻이다. 사전에 따르면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실크나 가죽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A씨는 “차라리 유리창만 나오면 모를까 사진에는 가게 상호와 전화번호까지 다 나와 있지 않느냐”며 “가게 앞에서 사진 찍은 것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 속 인물들이 가면을 쓴 점도 황당해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그들도 생계권이 있는데 남의 가게에서 저래도 된다고 보시느냐”는 댓글을 해당 게시물 아래에 남겼다.
이와 관련해 케어 측은 “생업의 문제라고 해서 윤리적인 성역일 수는 없다”며 “다만, 표현 방식에 대해서 전해주신 의견을 참조삼아 더욱 고민하는 동물권단체 케어가 되겠다”고 답변을 달았다.
사진에 등장한 건강원 측이 상호가 그대로 노출된 것과 관련해 촬영을 앞두고 동물권단체 케어(Care)로부터 양해 구하는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Care) 공식 페이스북 캡처. |
세계일보는 이번 일과 관련한 케어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같은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온 연락처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일요일인 탓인지 연결되지 않았다.
평창=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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