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인 탈출로 도축위기에서 벗어난 소. 농장주에 따르면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소는 암컷이다. |
1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남부 니스키에 있는 한 목장에서 도축될 운명에 처한 소가 농장주의 팔을 부러뜨리고 탈출했다.
소는 사건 당일 오전 도축장으로 옮기기 위해 트럭으로 옮기던 중 갑자기 '흥분한 생태'를 보였다. 그후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소를 잡으려던 농장주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농장에서 벗어난 소는 숲을 지나 약 50m에 이르는 강을 건너 작은 섬으로 탈출했다.
소는 수의사가 쏜 진통제를 맞고 쓰러진 후 다시 농장으로 옮겨졌다.
소의 도주를 목격한 한 시민은 “소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강을 헤엄쳐 섬으로 도망쳤다”며 “소가 수영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아마 죽을 위기에 처한 걸 알고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동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여론은 “소가 살아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청원을 펼쳤다.
청원에는 지역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결국 소는 안전한 곳에서 자연사할 때까지 ‘살아 있을 권리’를 부여받았다.
농장주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론이지만, 시민들은 “소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동영상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