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은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 동안 단절된 ‘남북 대화 정상화’와 ‘한반도 안보위기 해소’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방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예상보다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진용으로 사절단을 꾸렸다.
투톱 청와대가 4일 미국통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사진)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 명단을 발표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한에 파견되는 특사단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북한통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
특사 파견 일정 발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특히 지난 북한 고위급특사단이 문 대통령을 접견했듯 이번 특사단 역시 김 위원장을 접견하거나 오·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일부·국정원 등에서 파견될 5인의 실무진 등을 포함, 특사단은 방북 기간 내내 다양한 수준의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사단 목표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 교류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특사 때처럼 특사단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 위기 해소를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정 실장·서 원장은 귀국 후 다시 미국으로 가서 백악관 최고위층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게 된다.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외부 인사가 거의 없는 상황인 만큼 특사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 뜻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 동안 김여정 특사·문 대통령·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축으로 이뤄졌던 남·북·미 3각 외교가 김정은 위원장·특사단·트럼프 대통령으로 다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박성준·유태영·김예진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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