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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역사-4월2~8일] ‘대혁명’보다 장수한 ‘미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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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01 21:00:26 수정 : 2018-04-01 23: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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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은 인류사의 대표적 혁명으로 곧잘 ‘대혁명’으로 불린다. 그래서 그 안에는 이런저런 ‘소혁명’도 있다. 1795년 4월7일 프랑스가 미터를 기준으로 한 도량형 제도를 채택한 것도 그런 소혁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혁명 자체가 실패하면서 혁명이 가져왔던 제도는 대부분 사라진 반면 이 소혁명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더 성장해 사실상 지구촌을 덮고 있다.

지배층이 바뀌면 흔히 도량형이 바뀐다. 중국에서 진나라가 통일을 하자 가장 서둘렀던 것도 도량형 통일이었다. 진의 도량형 표준화가 그 무서운 전제정치상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프랑스혁명의 미터법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혁명의 정신에 부합된 것이었다.

미터법은 도량형 모두에 십진법을 적용해 알기 쉬운 것으로, 오늘날 보면 당연하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 지난날 영국이 썼고 아직도 미국에서 쓰고 있는 도량형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길이의 경우 12인치가 1피트이고, 3피트가 1야드이며, 무게는 1파운드가 16온스인 식이다.

그럼에도 당시 영국은 프랑스의 도량형이 너무 복잡하다고 비웃을 정도였으니 프랑스인의 불편은 알 만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수백 가지의 도량형이 난립해 지역은 물론 마을마다 잣대가 다른 식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미터법과 함께 달력도 혁명력(革命曆)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달의 명칭도 계절적 특징에 따라 ‘포도의 달’이나 ‘열기의 달’ 등으로 바뀌었다. 그것은 달의 이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7월)나 아우구스투스(8월) 같은 영웅의 이름이 포함된 종래의 달력보다 혁명의 취지에 맞는 것이었다. 다만 그것은 프랑스처럼 북반구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데다 다른 기술적 문제도 많아 수명이 짧았다.

양평(언론인)

△1805년 4월2일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탄생

△1840년 4월2일 프랑스 소설가 겸 비평가 에밀 졸라 탄생

△1982년 4월2일 포클랜드전쟁 발발

△1948년 4월3일 제주도 4·3사태 발발

△1588년 4월5일 영국 정치사상가 토머스 홉스 탄생

△1896년 4월6일 아테네서 최초의 근대올림픽 개막

△1795년 4월7일 프랑스, 미터를 길이의 단위로 채택

△1970년 4월8일 와우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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