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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근만근 … ‘춘곤증’ 3주 이상 지속 땐 다른 질환 의심을

입력 : 2018-04-01 20:57:42 수정 : 2018-04-01 2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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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로감 대처 요령은
요즘 꾸벅꾸벅 졸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감이 느껴지면 춘곤증이라 할 수 있다.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하면 해소에 도움이 된다. 몇 주가 지나도 피로감이 지속한다면 다른 질환이 있는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일보 자료 사진
완연한 봄이다. 야외로 나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몸이 천근만근이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피로감은 좀체 가시지 않는다. 졸음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다. 일할 의욕이 나지 않고 매사에 짜증이 늘었다. 흔히 말하는 ‘춘곤증(春困症)’ 증상의 전형이다. 춘곤증 탓에 점심을 포기하고 수면 카페를 찾는 이들도 많다. 이맘때 계절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일 뿐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증상이 3주 이상 계속되면 간염이나 갑상샘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으니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 환경적응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

춘곤은 우리 말로 풀면 ‘봄 고단’이라 할 수 있다. 봄철에 나타나는 나른하고 졸린 느낌, 피곤감을 말한다. 낮 시간이 길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생체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온 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진다. 심장박동 변화가 많아지고 각종 호르몬 분비도 많아진다. 이런 변화로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봄철의 크고 작은 생활의 변화도 영향이 있다. 새 학기 시작, 직장 부서 이동, 이사 등과 같은 환경 변화가 스트레스가 돼 몸과 마음의 각성 상태와 불면을 초래하는데, 이 역시 피로감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영양 섭취 등 몸을 챙기는 작은 생활습관으로도 춘곤증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 자전거 타기가 대표적이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많이 든 음식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는 “무엇보다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 침실 소음이나 조명을 최적화시키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식사 후에 10∼20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활에 지장 줄 정도로 졸리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피곤한 증상이 3주가 지나도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다. 두 질환은 자는 동안 숨 쉬는 통로인 비강, 인두, 후두 중 어느 한 곳 또는 여러 곳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수면 중 호흡장애를 말한다. 자는 동안 호흡장애가 발생하면 반복적인 저산소증, 각성 현상 등 몸에 해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은 낮 동안의 졸음, 만성적인 피로감, 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성기능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방치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졸음 때문에 교통사고나 산업재해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 경우엔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만성피로증후군도 있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선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단기 기억력 감퇴나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을 동반한다. 주로 30~40대에서 나타난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하면 병적피로,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피로로 진단한다. 결핵,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머티스성 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 불안 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 조절약, 피임약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피로는 각 원인에 따라 휴식과 생활습관 개선, 운동 요법, 약물 요법, 행동 요법 등을 적용해 완치 또는 상당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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