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아프리카 연구·시민단체들도 함께 추천한 것으로 확인돼 수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일보가 10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실(OHCHR)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을 취재한 결과 ‘1700만 촛불시민’이 5년마다 수상하는 유엔 인권상 후보에 추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경우 단체 자격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개인 자격으로는 임채원 경희대 교수(미래문명원)가 각각 4월5일과 3일 유엔 OHCHR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외에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이 설립한 아시아 연구조직 ‘아시아 민주주의 네트워크(Asia Democracy Network, ADN)’와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세계시민단체연합 기구인 ‘씨비쿠스(CIVICUS)’가 나란히 4월5일 유엔 OHCHR에 각각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ADN 측은 유엔 OHCHR에 보낸 추천서에서 “한국의 촛불 혁명은 사람들이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나머지 아시아국가에게 큰 힘을 줬다”고 호평했다.
씨비쿠스(CIVICUS)도 추천서에서 “촛불 운동은 권리를 깨닫고 민주주의를 심화하기 위해 투쟁하는 세계의 많은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제15차 범국민행동의날(1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
ADN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추천 그룹은 촛불시민들의 유엔 인권상 수상을 위해 △오는 6월 제네바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 섹션 참여 △7월 서울에서 국제학술 심포지엄 추진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가 제10회째인 유엔 인권상 후보 추천은 지난 6일이 마감이었고, 시상식은 올해 12월10일 UN인권의 날에 열린다.
에버트 재단은 당시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며 “한국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세계적 석학 가이 피터스(Guy Peters) 교수는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국정자문위원회 강연에서 촛불 민주주의의 국제적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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