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갔다 다시 남측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판문점=청와대사진기자단. 이제원 기자 |
세기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9시31분 MDL. 문 대통령이 MDL을 상징하는 높이 5㎝ 폭 50㎝ 콘크리트턱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마주 섰다. 문 대통령이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셨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김 위원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갑자기 문 대통령 손을 잡더니 MDL 이북으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잠깐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흔쾌히 발걸음을 옮겼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깜짝 월경(越境)’ 장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인사한 후(왼쪽 사진) 함께 북쪽으로 넘어갔다가(가운데 사진) 다시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제원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의 첫 대면은 오전 9시29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1)과 소회의실(T2) 사잇길에서 이뤄졌다. 북측 판문각에서 혼자 이 길로 접어든 김 위원장은 자갈이 깔린 남측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문 대통령도 “오는 데 힘들지 않았느냐”며 반갑게 맞이했다.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사전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위해 화동들에게서 받은 꽃다발을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두 남녀 대성동초등학생에게 꽃다발을 받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전통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집 옆마당으로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공식환영식에서 북한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두 정상이 서로 공식수행원을 소개할 때는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북측 수행원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깜짝 기념촬영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사열 후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가시기 전 남북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제안했다.
![]()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쓰고 있다. |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이른 아침 판문점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52㎞를 달려 오전 9시1분 판문점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거리가 약 170㎞로 서울보다 훨씬 멀리서 온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왔다”고 말했다.



고양=유태영·최형창 기자,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