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세레나(사진)가 과거 높은 인기 탓에 납치 당했던 아찔한 경험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8살의 나이로 데뷔해 히트곡 '갑돌이와 갑순이'로 민요 여왕으로 거듭난 김세레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세레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보급 가수'라는 찬사받는 것은 물론, 1970년대 당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연예인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겉으로는 인기가수의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이 있었다.
김세레나는 "활동 중 수차례 납치를 당한 적이 있다. 혼자 끌어안고 소화시키고 말도 못 하는 것"이라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지 자고 있는데 내 방에 들어온 거다. 그런 일을 몇 번 겪었다. 해코지하고 얼굴에 상처라도 낼까, 몸에 손이라도 댈까, 그런 게 겁이 나서 누구한테도 얘기를 못 했다"라고 고통을 토해냈다.
또 김세레나는 "특히 연예인 중에서 나만큼 모진 풍파, 세파 받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으로 이겨내고 막아내기가 역부족이었다"며 지난 세월을 이야기했다.
김세레나는 과거 다수의 방송에서도 해당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전성기 시절 공연 후 숙소로 들어와 문을 잠갔는데 문을 따고 극성팬이 들어왔다"며 "공연 후 괴한에게 납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때 조영구는 "도대체 납치범이 뭐라고 하더냐"고 질문했고, 김세레나는 "사랑한다. 결혼하자 그러더라"고 이야기했다.
또 "너무 겁도 나고 어린 나이에 진짜 무서웠다. 혹시 나 죽이지 않을까"라며 공포에 떤 당시 심정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김세레나는 "당시 한국 남자들이 다 나에게 빠져있어 그랬다"면서 "무대 위로 뛰어드는 팬들도 내가 좋아 그러는 거니 그냥 놔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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