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때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출영했으며 오찬을 함께했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이번 행보를 통해 대남(對南) 업무를 넘어 북한의 전반적인 대외 관계를 조율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탈리아 이민자의 증손자로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자랐고 여름에는 캔자스에 있는 농장에서 보냈다. 대학농구를 즐겼고 고등학교 졸업식 때 학생대표였다. 지역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이달의 직원’에 두 번 뽑힌 일까지, 그의 역동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일화로 회자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수석 졸업했다. 육군 기갑부대 장교로서 냉전이 끝날 무렵 동독 국경을 순찰하는 탱크 소대를 이끌었다고 한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하버드로리뷰’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CIA국장 재직 시 만든 코리아임무센터의 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은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김이다. 김 센터장이 당시 맹경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과 접촉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일에 싸인 김 센터장은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 오른쪽에 앉은 모습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김 센터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서울고 동문으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정원과 조율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