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조사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출산(전후) 휴가제와 육아휴직제 등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와 기업의 도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출산(전후) 휴직제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2015년 80.7%에서 81.7%로 기업의 도입률은 80.3%에서 81.1%로 향상됐다. 육아휴직제 국민 인지도는 77.3%에서 79.4%로, 기업 도입률은 58.2%에서 59.1%로 올랐다.
육아휴직자는 2011년 5만8137명에서 2016년 8만9795명으로 늘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자는 2011년 39명에서 2016년 276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일·가정 우선에 대한 인식 역시 2015년 ‘일이 우선’이라는 대답이 53.7%로 ‘둘다 비슷’(34.4%), ‘가정이 우선’(11.9%)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2017년에는 ‘일이 우선’(43.1%), ‘둘다 비슷’(42.9%), ‘가정이 우선’(13.9%)로 소폭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력단절(경험) 규모는 취업여성에서 2014년 40.1%에서 2015년 45.3%, 2016년 46.4%, 2017년 46.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취업여성에 대해서는 2014년 54.9%, 2015년 53.8%, 2016년 51.7%, 2017년 51.3%로 소폭 낮아졌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 수준이 높은 것은 육아휴직을 쓰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 탓으로 분석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올해 1월 발표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 발표(전국 만20~49세 남녀 400명 조사)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31%)과 동료‧상사들의 눈치(19.5%) 탓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 영향(33%)를, 여성은 경력단절로 인한 경쟁력 저하(33.5)를 각각 가장 걱정되는 사안으로 꼽았다.
퇴사율은 여성이 19% 남성이 7.5%로, 남녀 모두 복직 후 육아병행에 따른 어려움(66%) 탓에 힘들게 육아휴직을 얻었지만 결국 회사 문을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공동기획> 세계일보·직장갑질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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