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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잖아요"

입력 : 2018-05-14 13:38:02 수정 : 2018-05-14 13: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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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교정대상 수상자 목포교도소 노달영 교위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수형자들을 질책하고 책망만 하면 더 안 좋은 길로 빠져 듭니다.”

법무부 목포교도소 노달영(51) 교위가 법률방송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노 교위는 교도관으로 27년간 일하며 수형자들의 교정·교화에 힘쓴 공로로 최근 법무부가 주최한 제36회 교정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법무부 목포교도소 노달영 교위(왼쪽)가 제36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박상기 법무장관으로부터 영예의 대상을 받고 있다. 법무부 제공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노 교위는 지난 2008년 수용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용자를 내 가족처럼 대하고 보살펴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게 했다. 기능경기대회 금상 수상, 대형운전면허 취득을 적극 지원하여 출소 후 안정된 사회 정착은 물론 재범 방지에도 기여했다.

중졸 학력의 무기형 수형자에게 검정고시를 권유하여 안정된 수용생활을 유도하고 학습교재, 학습지도, 검정고시반 취업을 지원함으로써 2007년 8월 고졸검정고시 전남 최고 득점자가 되는데 기여한 공로도 있다.

“어려울 때 책도 사주고, 이런 것도 제가 가르쳐도 모르는 부분은 아이 엄마가 과학이 전공이거든요. 제가 집에서 물어봐 가지고 다시 가르쳐 주고….”(법률방송뉴스 인터뷰 중)

노 교위는 가족이 없고 혈액투석 중인 무기형 수형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상담으로 격려하고 영치금을 지원하여 안정된 수용생활을 유도했다. 심폐소생술을 잘하는 그는 2011년과 2013년 교정시설 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 더 큰 사고가 나는 것을 예방했다.

그는 1999∼2001년 교정시설 인근의 아동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당시만 해도 군복무를 교정기관에서 하던 경비교도대원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방을 열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힘든 교도관 생활 중에도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사 2급, 교정전문 상담사 1급 등 무려 10여종의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성폭력사범이나 마약사범 상담 등 수용관리에 적극 활용했다.

노 교위는 교정대상 수상 후 법률방송뉴스과 인터뷰에서 “우리 수형자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회에 복귀해 제2의 인생을, 다시는 교도소의 문턱도 넘지 않고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올해 교정대상은 대상 수상자인 노 교위 말고도 부산교도소 손창수(51) 교위가 ‘면려상’을, 울산구치소 권순병(50) 교위가 ‘성실상’을,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강창원(50) 교위가 ‘창의상’을, 공주교도소 백종석(54) 교위가 ‘수범상’을, 수원구치소 김요한(49) 교위가 ‘교화상’을 각각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상과 함께 1계급 특진의 영예도 안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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