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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상대 협박·사기… 조폭 뺨치는 청소년 범죄

입력 : 2018-05-14 19:13:07 수정 : 2018-05-14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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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에 본인 지갑 절도 강요/부모에 “변제 않으면 신고할 것”/송금 앱으로 술값 선결제 요구 뒤/가짜 입금 문자로 사기 행각 벌여
어른을 협박해 1000여만원을 뜯어내거나, 스마트폰 송금앱으로 수백만원대의 사기를 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4일 공갈 등의 혐의로 A(19)군을 구속하고 B(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과 B군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부산 서구 일대 편의점과 PC방 등지에서 알고 지내는 나이 어린 중학생 7명에게 미리 가져다 둔 A군의 지갑과 팔찌를 훔치도록 강요하거나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학생들이 자신의 의도대로 도둑질한 것을 미끼로 이들 중학생 부모 7명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아들이 금팔찌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는데 변제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7명의 부모 중 4명은 합의금을 A군에게 건넸지만, 3명은 “자식이 잘못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A(16)양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양은 지난달 12일 오전 2시15분 진하게 화장을 한 채 사하구에 있는 모 주점에 들어가 10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를 주문한 후 “1시간 후 오빠 5명이 오는데 술값을 선결제하고 싶다. 송금 애플리케이션으로 현금을 보내주겠다”고 업주 B(63·여)씨를 속인 뒤 25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이 스마트폰을 터치하자 ‘35만원이 입금됐다’는 미리 준비한 문자메시지가 B씨에게 전송됐다. A양은 이어 “앱 최소 송금액이 35만원이어서 35만원을 송금했다”며 차액 2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뒤 사라졌다. A양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주점과 택시 등에서 37차례에 걸쳐 430만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주로 고령의 업주나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송금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쳤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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