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발표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가 양국 간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문제는)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라며 “정치권도 부디 이 문제만큼은 한마음이 되는 정치를 국민께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남북 경협 추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칫 북·미 간 논의 속도를 앞지르거나 비핵화 논의의 초점을 흐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한국 경제 발전 축은 (미·일과 중국으로 연결되는) 동서 축이었는데, 현재 진전되는 상황을 보면 남북 축이 새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남북 축의 시작에 대비한 저희의 역할에 관한 기획이 마련되면 대통령께 보고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구상 단계”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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