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마이오 대표와 극우정당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나흘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연정에 관한 타협을 이뤄냈다. 디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14일 로마 대통령궁을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합의 내용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루이지 디마이오(위)와 마테오 살비니. AP=연합뉴스 |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정 협상안과 총리 후보를 그대로 수락할지도 미지수다. 그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헌법은 대통령에게 총리 지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다”며 자신이 오성운동과 동맹의 협상안을 무조건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 운영 방향과 총리 후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연정 구성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이탈리아 최초 포퓰리즘 정권 탄생이 임박하자 유럽연합(EU) 동맹국과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극우정당동맹 모두 EU 강대화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가 유럽 내 단일 통화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왔다. EU는 역내 경제규모 3위이자 전통적으로 친유럽 성향인 이탈리아에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뒤 EU의 난민, 재정 정책에서 엇박자가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32%인 2조유로 상당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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